300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[블러디메리캐슬] 잘 자요, 좋은 아침! 빳빳한 시험지를 앞자리에 제출하면서 중간고사가 끝났다. 괜찮게 본 것 같다. 기준을 명확하게 내리거나 맞추는 일에는 영 실력이 좋지 않아서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. 어쨌든 답을 빼곡하게 적었으니 나쁘진 않을 것이다. 전공서며 필기구며 무게감 있는 에코백을 오른쪽 어깨에 얹고 식당으로 걸어가는 참이었다. 한 학번 선배인 패트리지와 매튜가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든다. “안녕하세요.” “베스, 전단탄성계수 최대 허용 토크 구하는 거 풀었어?” “운 좋게도 못푼 문제는 없었어요.” “그걸 운이라고 할 수 있는게 부럽다. 여유인가?” 패트리지는 한 번 말문을 터면 할 말이 쏟아져 나와서 화제를 돌릴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했다. 그리고 그건 마침 식당 앞이라 가능했고. 나는 답을 들으면 끝낼 수 있는 질문.. 더보기 이전 1 다음